↑ 사진=이명근 기자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개그맨이 프로게이머 이윤열(24·사진)에게 던진 말이다. 앳되보이는 얼굴이지만 어엿한 프로게이머 8년차인 그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게이머가 아니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프로 근성이 가득 녹아있었다.
"프로는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원인을 자신으로부터 찾고 겸손해야지요. 자만하면 그 순간 끝이에요."
하지만 지금의 '천재'라는 타이틀은 99%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접했던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없었다.
승부욕이 강했던 그는 끈질기게 게임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머니께서 IMF 사태 때도 김밥 한줄로 잔업을 꿋꿋이 버텨내셨는데 제가 그 끈기를 닮은 것 같아요. 패배하면 베개에 화풀이하면서 진 이유를 밤새 생각했어요. 졌던 상대는 기억해뒀다가 다음번에 만나서 이겨야 직성이 풀렸죠."
작은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자 그는 전국의 게임대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홀로 찾아다녔다. "서울에서 1차전을 탈락하고 막차로 내려오는 길에 배가 고파 햄버거를 사먹으며 우울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탈락도 많이 했지만 '다음엔 이겨야지'하고 다짐했어요. 그땐 꿈이 있어서 행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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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명근 기자
막 자라나는 신인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냉혹한 게임세계에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냈던 그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반짝하던 인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선 이를 악물었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슬럼프는 자기가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더욱 빠져들지요. 이제 두 번 다시 슬럼프를 만들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