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운데 취집 가자" 조혼·만혼 양극화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7.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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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회원 분석… 올들어 젊은 여성 회원 크게 늘어

1983년생인 이지선씨는 대학 졸업후 어머니의 권유로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의 회원으로 가입, 최근 8살 연상의 치과 의사와 교제중이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불만이 많았지만, 어머니의 설득과 커플매니저의 조언으로 지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교제중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난에 실속형 결혼관이 맞물리면서 조혼현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7일 밝혔다.



듀오는 최근 3년간 여성회원 가입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최근 취업난에 따라 일찍 결혼하기 위해 젊은 여성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서비스인 '노블레스 오블리쥬' 상품 가입이 증가, 고소득층의 조혼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2006년, 2007년, 2008년 각각 1월부터 5월까지 듀오에 가입한 초혼 여성회원의 숫자를 보면, 2006년에는 3135명, 2007년에는 2751명, 2008년에는 3284명으로 집계됐다.

듀오측은 24~26세 가입자의 비중이 기존 1~2% 수준에서 올해 4%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27~29세 가입자도 2006년에는 15.2%, 2007년에는 22.4%였는데 올해 30.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30세 이상 가입자의 비중은 올들어 감소했다.

형남규 이사는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찍 시작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조혼 선호족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만혼 현상과 함께 양극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가입도 늘어 IMF 당시 화제가 됐던 '취집(시집으로 취업 해결)'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5월말 현재 대학생, 대학원생 여성회원은 총 288명으로 지난 2006년 54명, 2007년 51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고소득층 전담 프로그램인 '노블레스 오블리쥬' 회원들도 올들어 5월말까지 총 86명이 가입, 지난 2006년 39명, 2007년 51명에 비해 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 여성회원에서도 20대 비율이 2008년 61.6%으로 2006년 43.6%, 2007년 55.0%에 비해 증가, 조혼 현상이 상류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듀오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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