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잡기 더 용감해져야"-FT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7.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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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둔화 감내하더라도 물가 잡아야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사설을 통해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금보다 더 용감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는 것을 감내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수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ADB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조사에서 유일하게 실질금리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러한 상황에서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성장을 위해 모든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초 임기를 시작하면서 매년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가량 높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FT는 아시아 국가들의 이 같은 높은 성장률 전략은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FT는 현 상황에서는 개발 및 성장을 독려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심각한 인플레이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에 너무 목을 메고 있기 때문이며, 유일한 해결책은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우선순위에 놓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FT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국가들은 최근 10년간 공격적인 성장 정책을 펼쳐왔다. 동아시아국가들은 연료 및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에서 수요를 줄이는 노력을 벌이지 않고 있다.



FT는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시작했지만 너무 정도가 약하고 시기도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인플레이션율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25%라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임금도 물가를 쫓아 오르기 시작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FT는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부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긴축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콩 등 특이한 환율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정도는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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