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한놈만 10년 패면 성공한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7.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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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화천 감성마을 '이외수, 지금 만나러갑니다' 강연회



"저처럼 '한 놈만 패겠다'는 생각으로 올인하십시오. 그것이 장점이 돼 열등감을 가려버릴 겁니다."



전국적으로 장대비가 내렸던 19일. 안개가 자욱이 낀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내 모월당에서 만난 소설가 이외수(62ㆍ사진)는 거침이 없었다. 예스24와 해냄 출판사가 주최한 '이외수 지금 만나러갑니다' 행사에 참석한 30여 명의 독자들은 글쓰기와 세상살이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20대에 노숙생활을 했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를 겪은 후 '꿈꾸는 식물(1978)' '들개(1981)' '칼(1982)' 등 작품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황금비늘' '장외인간' 등 최근작은 출간만 되면 40만~50만부가 팔린다. 그에게 성공이란 어떤 가치일까. 그는 "가치관 철학, 인생관의 흔들림이 성공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감자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만 제대로 지으면 감자가 돈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돈에 관심을 가지고 농사를 하면 돈이 안됩니다.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이 돈 안되면 어떡하지?'하고 고민만 하는데, 사실 돈이 안 되는 분야는 없습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제대로 해서 상위 10%안에 들어가면 먹고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한 때는 방문을 뜯어내고 감옥 철문을 달 정도로 작가에 대한 굳건한 신념으로 글 쓰는 일을 고집했던 그는 집중과 끈기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30대 때부터는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일어나서 10년을 바쳐야합니다. 아무리 감각이 둔하고 머리가 둔하더라도 3년을 집중하면 기초가 다져집니다. 그 다음에 7년을 깎아 바치면 그 분야에서 존경을 받게 됩니다. 병뚜껑을 줍더라도 몇 십 년 동안 그것만 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데 하물며 다른 일은 어떻겠습니까?"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집필하는 모습에도 잘 드러나 있다. "글을 쓸 때는 누구보다 치열합니다. 가뜩이나 괴팍한 성격인데 글이 잘 안되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될 때까지 한다고 합니다. 중간에 관두면 리듬이 끊어지기 때문에 물고 늘어져서 될 때까지 계속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그는 진정한 성공이란 주변에서 함께 기뻐하고 행복해할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요새는 그 사람의 성공으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는 처음에 하늘이 도와주다가 안 도와주는 경우가 많아요. 벼슬이 아무리 높아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성공하기 전에는 다 소망을 밑천으로 성공합니다. 가급적이면 소망을 키워나가세요.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 됩니다. 훨씬 아름답고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게 돼있습니다."

이외수,"한놈만 10년 패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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