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모녀 살해피의자, 납치 전부터 살해 계획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7.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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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모녀 살해피의자, 납치 전부터 살해 계획


강화도 모녀 살해피의자 안모(26)와 하모씨(27) 등 4명은 피해자 윤복희씨(47)를 납치하기 전부터 이미 살해하기로 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화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윤씨의 이웃인 안씨의 제안으로 4월 말부터 윤씨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다. 부엌칼, 면장갑, 마스크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윤씨의 집 근처에서 2~3차례 잠복하면서 윤씨 가족의 동선을 파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같은 마을에 사는 윤씨가 얼굴을 알아보면 어떡하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하씨와 안씨 등은 2006년 살해 암매장한 하씨의 이복 여동생(19)을 공범들에게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죽이자"고 살해 계획을 공모했다.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이 둘은 2006년 4월 하씨의 이복 여동생을 납치해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려다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근처에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녀살해 피의자들은 또 애초 지난달 16일에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윤씨와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외출하지 않아 실패했다. 같은 달 17일 윤씨를 납치한 피의자들은 처음에는 윤씨의 딸을 불러낼 생각이 없었지만 은행 CCTV화면에 노출될 위험을 없애기 위해 딸을 인질로 잡고 윤씨가 돈을 인출토록 한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2년 전 하씨가 이복 여동생을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시화호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14일에는 윤씨 모녀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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