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가격 변동성 관리...손실예방 가능"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7.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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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돈육선물시장 개장'](상)우영호 선물시장본부장

"돈육선물은 사실상 국내 최초의 상품선물로서 양돈농가에 돼지가격 하락에 대처할 수 있는 선물 고유의 위험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돈육가격 변동성 관리...손실예방 가능"


우영호(사진)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장은 13일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비약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품선물은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어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다며 "이번 돈육선물 상장을 계기로 실물경제의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개발, 추가 상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은 그동안 주가지수옵션시장이 세계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작 실물경제에서 요구하는 가격위험을 헤지 할 수 있는 상품선물이 부진한 현실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우 본부장의 지적대로 1999년 최초의 상품선물인 금선물이 상장됐지만 거래량 부진 등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돈육선물 상장으로 증권선물거래소와 실물경제가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비록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사료업체 등에 한정되지만 돈육선물이 이들에게 돼지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 본부장은 돈육선물의 가격 제시 기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기반해서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등은 미래 경영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 본부장은 사실상 첫번째 상품선물로서 돈육선물을 상장한 이유에 대해 "유통시장을 포함할 경우 양돈시장이 12조8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선물거래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했고 가격변동성이 커서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등 헤지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양돈 산업은 유통단계를 포함할 경우 12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쌀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여기다 전국 11개 전국 축산물 공판장에서 전자경매를 통해 대표가격이 산출되는 등 현물시장이 체계적으로 발전된 점도 고려됐다.


물론 가격변동성이 큰 것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헤지나 투기목적의 거래가 활발해 진다. 지난해 돼지가격의 변동성은 연 27.2%(전국평균)로 코스피지수(17.0%)보다 높다.

우 본부장은 금선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돈육선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선물 삼성선물 등과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 유동성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육가공업체와 양돈농가에 대해 2006년부터 돈육선물제도에 대해 수차례 교육을 실시해 왔다. 21일 상장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우 본부장은 "양돈농가에 투기목적이 아닌 헤지 차원에서 양돈선물을 활용하도록 집중적으로 교육했다"고 밝혔다. 자칫 돼지 가격 방향성에 베팅하여 손실을 볼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양돈선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우 본부장은 "돈육선물 상장으로 향후 상품관련 파생상품 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돈육선물의 운영경험을 살려 2009년에는 석유제품 선물 상장을 추진하고, 뒤이어 탄소배출권 선물 등도 상장을 추진해 실물경제의 위험관리 수요에 부응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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