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재들의 공부노하우 "그것을 알려주마"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7.14 12:21
글자크기

[2030일과꿈]온라인 학습비법 사이트 '공신닷컴' 만든 강성태씨

전국 수재들의 공부노하우 "그것을 알려주마"


"방송에 출연한 이후 서버 트랙픽 비용만 1000만 원이 나왔어요."

명문대생의 학습비법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공신닷컴(www.gongsin.com)'을 만든 강성태(25·사진)씨는 "지난 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공부 비법을 전수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의 신(神)'이라고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인물. 이후 톡톡 튀는 학습법을 소개한 책을 출간했는데, 이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제가 첫째인데다 집안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어서 공부에 대해 물어볼만한 상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터득했던 효율적인 학습법을 동생에게 알려주기 위해 틈틈이 정리를 해두었죠. 이를 다른 학생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때만 해도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던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덕에 자신만의 학습법을 정립했다. 이후 200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396점을 받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4학년이던 2006년. 그는 어려운 점이 있을 때 도와주는 형, 누나 같은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같은 학교 전기공학부에 다니던 동생 강성영(21)씨를 설득했다. 당시 자본금은 동생이 받았던 대통령상 장학금 500만 원이 전부였다.

"전국 등수로 0.001%에 든다는 학생들을 섭외해 그들의 학습 노하우를 캠코더에 담았습니다. 촬영은 강의실에서 편집은 기숙사에서 컴퓨터 3대로 작업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며 만들었지만 공부비법을 보는 것은 무료. 단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2만 원의 보증금을 내면 강의 후 돌려주는 자동환불제를 실시했다. 이렇게 비영리 사이트로 시작한 공신닷컴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하루 12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사이트가 입소문을 타자 사교육 업체에서 '공신'의 브랜드를 상업화하자는 제안도 쇄도했다. "큰 돈을 제시하면서 사이트를 넘기라는 말에 혹한 적도 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는 유지비가 많이 들거든요. 한 학기 장학금으로 모자라 다음 학기까지 계속 끌어쓰는 실정이니까요. 하지만 처음의 순수했던 취지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된 거죠."

자금이 넉넉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는 교육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앞으로 교육공학 쪽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더 나은 콘텐츠로 보강하고 공부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총집합해 공부백과 사이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신' 사이트가 학습비법계의 위키피디아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할 것 같아요."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