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의 학습비법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공신닷컴(www.gongsin.com)'을 만든 강성태(25·사진)씨는 "지난 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공부 비법을 전수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의 신(神)'이라고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인물. 이후 톡톡 튀는 학습법을 소개한 책을 출간했는데, 이 역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고등학교 입학 때만 해도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던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덕에 자신만의 학습법을 정립했다. 이후 200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396점을 받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국 등수로 0.001%에 든다는 학생들을 섭외해 그들의 학습 노하우를 캠코더에 담았습니다. 촬영은 강의실에서 편집은 기숙사에서 컴퓨터 3대로 작업했어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생하며 만들었지만 공부비법을 보는 것은 무료. 단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2만 원의 보증금을 내면 강의 후 돌려주는 자동환불제를 실시했다. 이렇게 비영리 사이트로 시작한 공신닷컴은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하루 12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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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가 입소문을 타자 사교육 업체에서 '공신'의 브랜드를 상업화하자는 제안도 쇄도했다. "큰 돈을 제시하면서 사이트를 넘기라는 말에 혹한 적도 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는 유지비가 많이 들거든요. 한 학기 장학금으로 모자라 다음 학기까지 계속 끌어쓰는 실정이니까요. 하지만 처음의 순수했던 취지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된 거죠."
자금이 넉넉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는 교육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앞으로 교육공학 쪽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더 나은 콘텐츠로 보강하고 공부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총집합해 공부백과 사이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신' 사이트가 학습비법계의 위키피디아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