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6월 차압 절차를 받고 있는 주택이 전년비 52% 급증한 25만2000채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주택 501채 당 1채 꼴로 차압 절차에 있는 것과 같다.
이처럼 차압 절차가 급증한 것은 직접적으로 은행이, 담보 주택을 자신들 소유로 이전한 '담보물회수조치(Repossession)'가 이번달 들어 전년 대비 171% 급증했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반면 변동금리 모기지 상환액이 늘어나 소유 주택을 포기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압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아마도 2010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6년 봄부터 가격 하락에 따라 공중으로 사라진 돈이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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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디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치가 계속 내리고 갚아야 할 돈은 늘어난다면 주택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리얼티트랙의 제임스 사카치오 최고경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50%에 달한다는 것은 차압 사이클이 아직 정점을 치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갚아야 할 모기지 원리금이 소유 주택 가치 보다 많은 경우가 최소 53%는 된다는 의미"라면서 "내년에는 63%로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