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압류 주택 53%나 급증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7.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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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501채당 1채 꼴 차압 절차

미국의 6월 차압(주택압류·Foreclosure)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해 주택 시장 침체가 아직도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미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6월 차압 절차를 받고 있는 주택이 전년비 52% 급증한 25만2000채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주택 501채 당 1채 꼴로 차압 절차에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지난달에도 차압 절차를 밝던 주택(26만1255채)이 25만채를 넘었기 때문에 두 달 연속 차압 주택 수가 25만채를 상회했다. 전달인 5월에 비해 6월 수치는 3% 줄었다.

이처럼 차압 절차가 급증한 것은 직접적으로 은행이, 담보 주택을 자신들 소유로 이전한 '담보물회수조치(Repossession)'가 이번달 들어 전년 대비 171% 급증했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반면 변동금리 모기지 상환액이 늘어나 소유 주택을 포기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티트랙은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주가 차압 절차를 받는 주택이 가장 많은 주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압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아마도 2010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6년 봄부터 가격 하락에 따라 공중으로 사라진 돈이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치가 계속 내리고 갚아야 할 돈은 늘어난다면 주택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리얼티트랙의 제임스 사카치오 최고경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50%에 달한다는 것은 차압 사이클이 아직 정점을 치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갚아야 할 모기지 원리금이 소유 주택 가치 보다 많은 경우가 최소 53%는 된다는 의미"라면서 "내년에는 63%로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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