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빅3 "해도해도 너무한 중국산 짝퉁"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7.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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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휴대폰·냉장고·TV 등 주요 제품 짝퉁 '기승'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G전자 (110,100원 ▲600 +0.55%), 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 '빅3'가 중국산 짝퉁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잊을만 하면 '짝퉁'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반면 중국이나 중동, 남미의 경우 국가 차원의 단속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0일 중국 광쩌우시와 저장성 이우시에서 짝퉁 LG 벽걸이형 에어컨 250대를 적발,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다. 짝퉁 업체들이 LG브랜드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해 시장에 유통되기 직전 물류 창고에서 적발한 것이다.

에어컨을 비롯해 휴대폰, 세탁기 등 LG전자 주요 제품의 짝퉁 적발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79건에 달한다. 이중 21건은 세관에서 단속을 통해 적발됐으나 나머지 58건의 경우는 LG전자의 현지 '짝퉁 대응'조직이 직접 또는 현지 관계 당국과의 공조 하에 적발했다.
▲중국 광쩌우시에서 유통되기 직전 적발된 '짝퉁' LG에어컨. ▲중국 광쩌우시에서 유통되기 직전 적발된 '짝퉁' LG에어컨.


LG전자는 짝퉁이 활개를 침에 따라 2005년부터 본사 특허센터, 현지 법률 대리인, 현지 사설 조사기관 등으로 구성된 짝퉁 대응조직을 운영, 적극 대처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이나 중동은 단속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국가 차원의 단속이 어렵다"며 "LG전자의 특허 담당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서 단속하는 경우가 많아 담당자들이 중국 전역에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주로 세관에서 단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을 중심으로 중국산 짝퉁이 활개를 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휴대폰 10대 가운데 1대가 짝퉁폰이다. 특히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짝퉁 휴대폰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세관이 삼성전자의 짝퉁 휴대폰 케이스를 중국에 대량으로 밀수출하던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 조직은 폐기해야 할 불량 휴대폰 케이스를 빼돌려 짝퉁 휴대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조직에게 넘겨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북경에서 짝퉁 삼성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작, 유통하던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대우일렉도 짝퉁에 골치를 썩기는 마찬가지. 대우일렉은 지난해 자사의 DVD 플레이어의 디자인과 브랜드를 똑같이 모방한 중국산 짝퉁이 중남미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을 적발, 현대 본사 법무팀, 현지 법인, 현지 법률 대리인의 공조 체제 하에 소송을 진행 중이다. 3~4년 전에는 중남미에서 짝퉁 TV가 적발된 바 있으며 중동에서는 대우일렉 로고를 변형한 제품이 유통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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