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I글로벌 (0원 %)은 최대주주인 에스티앤아이가 허재혁씨에게 보유주식 532만여주(43.12%)와 경영권을 8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매각가격은 1597원꼴이다.
이번 경영권 및 주식 양수도 계약은 에스티앤아이가 지난 5월 개인투자자에게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에스티앤아이가 상환하지 못해 총 85억원에 에스티앤아이가 보유하고 있던 ST&I글로벌 주식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고리의 사채 이자를 쓰고 이를 갚지 못해 보유주식과 경영권을 넘긴 셈이다.
카자흐스탄 구리광산 개발로 자원개발 테마에 이름을 올린 엔디코프도 대주주의 빚 때문에 경영권이 넘어가며 주가가 급락,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경우다. 엔디코프트는 카자흐스탄 사업을 주도하던 김정대 NTC 회장이 지엔텍홀딩스에 230억원의 자금을 갚지 못해 경영권과 지분을 빼앗겼다.
빚 대신 경영권을 받은 지엔텍은 허태복씨에게 바로 넘겼고, 허씨는 최근 인네트측 인사들을 엔디코프쪽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인네트는 자원개발 선발주자 지이엔에프(옛 헬리아텍)를 인수,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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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자원개발기업 뱅크원에너지도 경영권이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고리의 빚 때문에 경영권을 위협받은 적이 있다. 정상용 뱅크원에너지 대표는 지난 2월 정진우씨에게 10억원을 빌렸다 이를 제때 갚지 않으면서 고소까지 당했다. 정 대표는 당시 두달이 안되는 기간에 5%에 달하는 이자를 갚을 수 없다며 채권자측을 압박했다. 이후 양측이 합의했지만 자칫 10억원의 빚 때문에 상장사 경영권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