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대부분 헤지… 수익률 큰 영향없어
7일 오전 직장인 A씨는 은행에 들러야 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지난해 초 원/엔 환율이 100엔당 770원까지 떨어지자 엔화 예금에 가입했다. 엔화가 조만간 바닥을 찍고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외화예금이나 해외펀드를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해지하거나 환매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추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단기간에 환율의 추세가 바뀌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외화예금 있다면…=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외화예금을 투자용으로 갖고 있다면 좀 더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에서다. 그는 "정부의 방침이 나온 즉시 급한 마음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도 했다.
유인걸 외환은행 차장은 "외화로 거래하는 실수요자라면 외화를 적금형식, 수시정기예금 등 방식은 물론 시기적으로도 분산해 매입하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 있다면…= 해외펀드는 대부분 헤지가 돼 있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수익률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환헤지가 돼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공성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해외펀드는 대부분 원화로 투자되지만 운용사에 따라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상품이 있다"며 "환헤지가 안 된 경우 이익이 그대로 환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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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윤근 한국씨티은행 리서치부부장은 "외화펀드 수익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폭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국제금융시장이 정상화되고 유가가 현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환율은 3~6개월 내 1020원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작고 단기외채도 감소세로 접어드는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