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정부 유동성 관리 강조에 급등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8.07.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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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수익률 연중 최고치...환율 및 스왑시장 불안 여파

기획재정부가 유동성 관리를 강조하면서 2일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특히 국고채 3년 수익률은 6%에 육박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5.97%에, 5년물은 0.11% 포인트 상승한 6.0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7개월 여 만에 최고수준이다.



채권금리, 정부 유동성 관리 강조에 급등


정부의 강력한 유동성 관리 의지가 채권시장의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통화스왑(CRS)금리가 급락한 것도 채권 및 국채선물의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 미국국채수익률은 뉴욕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소폭 상승. 2년 2.65%(+3bp), 5년 3.35%(+2bp), 10년 4.00%(+3bp), 30년 4.55%(+2bp)



- 국내 채권시장은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전망 영향으로 약세장을 연출. 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자료에서 올해 성장전망을 6%에서 4.7%로 하향. "금융사 대출확대 및 외형자산 경쟁에 따른 유동성 증가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 특히 "민간부문의 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

- 이 영향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 금리인상이 힘든 상황에서 최근 소문으로 나돌았던 한은의 지급준비율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

- EC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함.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를 뚫고 올라가면서 채권 및 국채선물 매도 폭발.


- 외국인들은 통화스왑(CRS)금리가 급락한 영향 등으로 국채선물 매도에 나섬. 이날 외국인은 2946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

- 장 막판 정부의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채권시장의 매수심리는 회복하지 못함. 이날 정부는 약 4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됨.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급락한 1035원에 마감.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전달되면서 채권시장의 매수심리가 다시 한번 꺾였다"면서 "한은의 지준율 인상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면서 상황변화에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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