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판세는 '2강-2중' 구도다. 여권 주류인 '친이계'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무계파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친박계의 대표주자 허태열 의원과 '친이' 공성진 의원이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선거전 초반, 두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 것과는 조금 달라진 결과다. 최근 계파 결집 움직임이 일면서 거대 계파인 '친이계'가 뭉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정 최고위원이 다소 앞선다. 문화일보가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은 24.5%로 박 전 부의장(17.1%)을 여유 있게 앞섰다. 공 의원과 허 의원은 각각 2.6%, 1.9%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쉽게 점치긴 어렵다. 선거 당일까지 숱한 변수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대 선거에는 "전대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선거 결과가 결정된다"는 말이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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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표'가 그만큼 중요하단 의미다. 친이, 친박 계파가 선거 막판 결집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1명의 대의원이 2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2표제'가 선거 결과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공산이 크다. 같은 계파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박 전 부의장측은 선거 당일 정 최고위원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 완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 주류로서 대의원 표의 향배를 가름하는 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한 덕이다.
정 최고위원은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대의원 표를 최대한 단도리하고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리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3, 4위를 두고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친박계의 압도적 지원을 등에 업은 허 의원은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공 의원도 친이계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2등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