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향배 "朴이냐 夢이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7.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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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D-1 '2강 2중' 구도… 조직·여론조사·1인2표제가 변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일 열리는 전대에선 새 당 대표를 포함해 모두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막판 판세는 '2강-2중' 구도다. 여권 주류인 '친이계'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무계파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친박계의 대표주자 허태열 의원과 '친이' 공성진 의원이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한나라 당권향배 "朴이냐 夢이냐"


지난 27일과 28일 한겨레신문의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박 전 부의장은 23.6%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정 최고위원이 18.9%로 2위였다.



양 캠프가 비슷한 시기 대의원을 상대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하다. 박 전 부의장이 정 최고위원을 2%포인트 가량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전 초반, 두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 것과는 조금 달라진 결과다. 최근 계파 결집 움직임이 일면서 거대 계파인 '친이계'가 뭉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의 뒤를 이어서는 허 의원과 공 의원이 각각 10.9%, 10.8%로 지지도 3, 4위를 기록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정 최고위원이 다소 앞선다. 문화일보가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최고위원은 24.5%로 박 전 부의장(17.1%)을 여유 있게 앞섰다. 공 의원과 허 의원은 각각 2.6%, 1.9%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쉽게 점치긴 어렵다. 선거 당일까지 숱한 변수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대 선거에는 "전대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선거 결과가 결정된다"는 말이 통용된다.


'조직표'가 그만큼 중요하단 의미다. 친이, 친박 계파가 선거 막판 결집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1명의 대의원이 2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1인2표제'가 선거 결과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공산이 크다. 같은 계파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박 전 부의장측은 선거 당일 정 최고위원과의 격차가 더 벌어져 완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 주류로서 대의원 표의 향배를 가름하는 당협위원장을 많이 확보한 덕이다.

정 최고위원은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대의원 표를 최대한 단도리하고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리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3, 4위를 두고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친박계의 압도적 지원을 등에 업은 허 의원은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공 의원도 친이계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2등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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