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호텔직원, 아이에 물뿌려"vs호텔 "과장됐다"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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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서울 교보문고 앞거리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대가 경찰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줄을 당기고 있다.ⓒ이명근 기자<br>
28일 저녁 서울 교보문고 앞거리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대가 경찰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줄을 당기고 있다.ⓒ이명근 기자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한 호텔 직원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어린아이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주장이 나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9일 인터넷 게시판에 "28일 밤 모 호텔의 야간경비원이 엄마와 함께 잠시 쉬고 있던 8~9세 정도의 어린 아이에게 호스로 얼굴에 물을 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경비원은 호텔안으로 도망가 버렸고 끝내 나오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모여들자 지배인이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호텔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현장에 있었다며 목격담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호텔이 아동학대를 했다. 교양있는 분들은 명예 때문이라도 그 호텔을 이용하지 않을 것", "아이가 젖었는데 흔한 수건 하나도 안 갖다 주느냐, 지배인의 사과가 너무 형식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호텔측은 인터넷에서 퍼진 상황이 너무 과장됐다는 반응이다.

호텔 관계자는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호텔 엘리베이터 교체작업이 진행중인데 주차장에 자재들이 쌓여 있다"며 "일부 시위대가 자재를 가져가려 하는데다가 또 주차장에서 소변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제지하다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비원이 소변을 치우기 위해 바닥에 물을 뿌리며 '이 이상은 오지 말아달라'고 얘기했는데 그 와중에 어린아이한테 물이 튄 것 같다"며 "어떻게 시작된 지는 전혀 모르고 나쁜 모습만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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