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등원론 기지개…"결단 필요한 시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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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30일 "우리 스스로 야당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그라들던 민주당 내 등원론에 불을 지핀 격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의원들이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지만 광화문에 나가 앉아있는 데도 한계가 있고 국회가 이렇게 뒷전에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즐기고 있을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고스란히 서민·대중의 민생에 피해가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국정에 적극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희생이 따르겠지만 편안하고 무난한 길을 가고자 하지는 않는다"며 "비난받고 오해가 있더라도 나라의 위기를 앞장서서 건져야 하겠다는 결의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천 대표도 "이제는 국회 등원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며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택하더라도 쇠고기 문제에 대해 이 지루하고 힘들고 외국인들 보기에 창피스러운 국가적 혼란을 종결시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등원의) 전제는 국회가 열리면 쇠고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가 열려서 정국의 초점인 쇠고기 문제에 아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다면 국민은 기대할 데가 없다"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 등원과 관련해선 말을 아낀 채 "민주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만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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