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백서 낸 강재섭 "2년이 주마등처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6.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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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여러분과 함께 등정의 일행으로 설수 있었음에 행복한 대표였다"는 소회를 밝혔다.

강 대표는 27일 지난해 한나라당 후보 경선과 17대 대선, 18대 총선 과정을 담은 한나라당 홍보백서 '미래를 향한 시작' 출판기념회 인사말을 통해 "정권교체는 당원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일궈낸 값진 결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몇 가지 전통을 세우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2년 임기를 다 채운 최초의 한나라당 대표, 국민 지지율 1·2위의 대통령 후보가 한나라당에서 경쟁한 경선, 10년의 좌파정권을 디딘 정권교체 등을 들었다.

그는 "지난 2년간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수성이 더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인데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미국산 쇠고기 촛불시위가 현재까지도 진정되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이런 난관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고언도 던졌다.

한편 공동저자로 참여한 박관용 전 경선관리위원장은 지난 경선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몇가지를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경선관리위가 독립적으로 잘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더 빨리 경선관리위를 만들어 독립성을 보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논란을 빚었던 경선 당시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인구비례와 대의원비례 수치가 적절치 못했다"며 "또 여론조사 결과를 투표에 반영하는 데 국민들의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합산할 때도 진지한 토의와 제고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당대회 출마자인 공성진, 박순자, 박희태, 정몽준 후보도 참석했다.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강 대표를 향해 "최초의 정권교체, 원내 과반 확보는 오래오래 빛날 것"이라고 치하하고 "지금 국란을 극복해 이 다음에 국란극복사를 자랑스럽게 내놓자"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강 대표가 '석양을 배경으로 떠나는 사람의 심정'이라고 했지만 그건 본인의 생각이고 앞으로 더 큰 책임을 지고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했다. 그는 또 박 전 위원장의 인사말에 대해 "전대미문의 친이-친박 내전을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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