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야 3당이 국회 등원조건으로 제시한 가축법의 경우 '크로스보팅(교차투표)'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등원하면 야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신 국회가 열리면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고유가, 고물가에 대한 긴급 민생현안 질의를 하도록 역제의한다"며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논의하면 국회의원들이 전부 자신의 판단으로 (가축법에 대해) 크로스보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더 이상 야당이 밖에 머물지 말고 (국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들어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토론과 의논을 하고 그러다보면 합리적인 (쇠고기) 보완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방침은 쇠고기 장관고시의 관보게재 결정에 따른 야권의 강력 반발로 국회 파행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제안을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국회 개원보다는 쇠고기 고시 게재 유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