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장맛비 온다더니… 왜 안왔을까?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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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장마 일시적 소강상태… 국지성 호우 잦아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18일 쏟아진 비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봉진 기자↑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18일 쏟아진 비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봉진 기자


올해 6~7월 장마가 일시적 소강 상태를 자주 빚는 등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장마전선이 올라오면서 전국에 걸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마전선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남부지방을 제외하고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22일 오전 한때 5mm 안팎의 비가 내렸을 뿐 장맛비 치고는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통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크게 확장하면서 이때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한 탓이다.



또한 북쪽의 차고 습기가 많은 해양한대기단(MP) 탓에 주말동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올여름 장마를 비롯해 한반도의 여름날씨는 전반적인 기후형태의 변화에 따라 예년보다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7월에는 장마전선의 일시적 소강상태가 잦을 것으로 보이고, 장마가 끝난다고 해도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7월중 북동쪽의 고기압이 확장해 내려오면서 차가운 공기를 몰고와 영동지방에서는 일시적인 저온현상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 중에 에너지가 많아지면서 습기 또한 많아진다"며 "어느 순간 이 에너지와 습기를 한번씩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국지성 호우가 올여름 자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짧은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형태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의해야 할 것은 예년과 다름없다"며 "특히 하수도 시설에 유의해야 하고 공사현장에서도 지반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4일부터는 지난 주말 올라오지 못했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비 역시 잠깐 내리는 정도로 많은 양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7월에 장마가 끝나지만 최근 몇년 사이 8월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상청은 시민들로부터 "장마가 끝났다고 했는데 왜 많은 비가 내리느냐"는 원성을 들었다.

그러나 8월에 내리는 비는 장마전선과 관계없이 대기변화에 따라 내리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와 우기의 구분이 없어지는데다 시민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장마 종료시점을 예보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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