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전문판매업이 허용되면 소비자들은 한 곳에서 예금 대출 보험 카드 등 모든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 시중은행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200여곳의 상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원오브뎀'(one of them) 보다 '온리원'(only one)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방카쉬랑스나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혜택은 늘리고 가격은 내린 상품을 대거 출시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금융상품도 한층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은 보험 펀드에 이어 저신용자 대출까지 결합상품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며,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을 통한 여·수신영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신용카드 등 여신금융사는 결제계좌 유치와 함께 새로운 교차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금영업이 불가능했던 여신금융사들은 '금융판 하이마트'와 연계해 새로운 복합판매 구조를 만드는 형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드사의 경우 결제계좌와 카드발급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고 캐피탈사는 마이너스통장 개념의 신용대출, 리스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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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이 은행으로 몰리고, 저신용자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찾는 현상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신용대출시장은 연리 7~15%대 우량고객과 25~35%의 보통고객, 40~49%대 저신용자 등으로 구분돼 있다. 금융판 하이마트가 도입되면 다양한 경계지대 상품이 개발돼 거래조건에서 고객이 보는 불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설립이 논의 중인 인터넷 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은행은 자체 상품이 없어도, 기존 금융기관들과 제휴만하면 예금·대출·펀드·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금융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콜센터 탄생도 가능한 부분이다. 이같은 형태는 지점 운영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몇몇 금융기관은 '금융판 하이마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콜센터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며 "특히 콜센터는 금융상품 판매와 함께 채권관리까지 하는 종합금융센터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