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靑 실장 "많은 사람 만나 얘기듣겠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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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촛불시위 언제든 재연 가능"

정정길 신임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20일 "사회 전체적으로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깔려 있어 촛불시위 같은 사태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전임자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고 많은 일을 했지만 촛불시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이런 식의 촛불시위 사태라는 게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사회 전체로 보면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깔려 있어 이슈가 터지면 그런 식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 실장은 "지금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게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이지만 국제적, 국내적으로 경제가 너무나 어렵다"며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정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학자 출신의 대통령실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저도 걱정이 된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이어 "제 주변 사람에게 들어보면 알 텐데, 학자 출신치고는 남달리 폭넓게 많은 사람을 만나 사회 전반을 알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애기 듣겠다"고 약속했다.

"2기 청와대 비서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기 팀이 무수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관계로 내부 틀을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며 "이제 틀이 어느 정도 잡혔으니까 차분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비서실은 대통령의 분신으로 최대한 행정부 일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6.3사태 당시 같이 잡혀가서 고생한 다음에 저는 행정부로 갔고, 대통령께서는 기업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거의 못 만났다"며 "80년대 들어 조금씩 여유가 생겨서 6.3동호회를 만들었고 1년에 두 번 정도씩 만나서 소주 마시고 그런 관계가 지금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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