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시민들이 1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주인공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두우 청와대 정무2비서관이다. 김 비서관이 작성한 초안에 이 대통령의 뜻을 반영해 이날의 원고가 완성됐다.
김 비서관은 이날 회견이 끝난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연설문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며 "지난달 담화문보다 두 배 가량 긴 13분간의 연설문을 쓰느라 진이 빠질 지경"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3월 이태규 전 연설·기록비서관이 한 달여 만에 사퇴한 이후 아직 후임자를 못찾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주요 후보를 불러 비밀스런 백일장까지 열었지만 적임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전설적인 스피치라이터 테드 소렌슨을 영입했다. 그는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라"는 케네디의 취임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연설문은 곧 대통령의 입이 되기 때문에 스피치라이터는 문구 하나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반면 고생에 비해 빛을 보기는 쉽지 않아 사람들이 꺼리는 자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