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허공에… 건설업계, 대운하 중단 '허탈'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6.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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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제안서 등 용역비만 수백억 날리게 돼

MB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최근까지 민간 제안사업을 준비해 온 건설업계는 "정부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입장이면서도 허탈한 반응이다.

업체들은 특히 그동안 각 컨소시엄 별로 사업 제안 관련 작업 과정에서 관련 용역 등을 위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씩 소요돼 왔다는 점에서 자칫 비용 낭비에 대한 염려도 내비췄다.



실제 대형 5개사가 참여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경우 유신코퍼레이션과 경부운하 민간투자사업 최초제안서 작성을 포함, 사전환경성 검토 및 환경영향 평가 용역을 18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대형업체인 A건설 고위 관계자는 "결코 적지 않은 용역 비용을 투입했지만, 턴키공사에서도 이 정도 비용은 들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여부는)판단의 문제다"면서도 "솔직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 B건설사 고위 관계자도 "여론도 있고 해서 (중단될 것으로)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며 "초기이고 타당성 검토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큰 무리가 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궁극적으론 '국민 의견 수렴'을 전제했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민의'가 바뀌면 다시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C건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해 온 자료가 없어져 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일단 보류라고 판단하고 언제든 사업 추진이 재개되면 준비해 왔던 제안서 등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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