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원, 봉하마을 대화 공개
-참여정부, 쇠고기 '전략적' 판단한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직전인 지난해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일본 등 주변국과 형평에 맞게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구두합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은 "한미FTA를 체결하기 전에 미국쪽에서 쇠고기 문제의 진전 없이는 FTA에 서명하기 어렵다고 해서 (부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이 모든 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한미FTA를 제대로 하려면 미국 의회가 중요하고 이걸 확보할 카드는 쇠고기뿐"이라며 "그래서 쇠고기 수입 협상은 미리 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참여정부가 쇠고기 수입에 대해 전략과 목표를 세운 상태에서 임기내 마무리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참여정부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송민순 민주당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이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다음 정부에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양국 정상간 통화는 지난해 3월29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송민순 의원도 배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쇠고기 협상 결과에 유감을 나타내고 쇠고기 문제에 대처했던 참여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쇠고기 관련 '비화'를 언급하고 이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전·현 정권간 진실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