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5월만 같아라"(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6.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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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연휴 원인 11.3% 증가… 명품은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5월 백화점 매출이 2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유가로 경기가 둔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류층 소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경부는 지난달 롯데와 현대, 신세계 3사의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6년 1월 11.6%를 보인 이래 최대 폭이다.



백화점 매출 가운데서도 선물 상품과 명품, 한우 등 고가 상품 위주로 매출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명품 매출 증가율은 39.1%로 지경부가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명품의 경우 올들어 지난 2월 19.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20% 이상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잡화(17.6%), 식품(13.9%), 가정용품(10.9%)의 매출 증가율도 비교적 높았다. 매출이 줄어든 품목은 남성의류(-1.7%) 하나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상품권 증정과 사은행사 등 업체들의 판촉 활동이 강화되고 휴일이 증가한 탓에 백화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은 법정 공휴일인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12일)이 월요일이어서 3일 연휴가 두 차례 있었으며 휴일 일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일 늘었다.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에 비해 한참 뒤져 소비의 양극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지난달 대형마트 3개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의 매출 역시 증가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백화점의 절반 이하인 4.9%에 그쳤다. 올들어 5개월간 월간 백화점 매출 증가율 평균은 7.38%인데 반해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 평균은 2.54%에 머물렀다.



대형마트 매출은 식품이 7.1% 증가했고 가정·생활용품(6.4%), 가전·문화용품(4.4%)의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스포츠(-3.9%), 잡화(-1.8%)는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에 대해 "계절과일이 많이 팔린 데다 물가 인상으로 판매 가격이 올라간 가공식품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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