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최악은 지났다' 시험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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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와코비아 악재 예상..유가 하락폭에 주목

16일(현지시간) 리먼 브러더스를 필두로 월가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상각과 자금조달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리먼은 이미 2분기중 28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미리 공개했다. 자금 수혈 규모는 40억달러에서 최대 6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발표에 앞서 무디스는 리먼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은행의 수난은 끝이 없다. 골드만삭스는 와코비아가 배당금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지난주 제시했다.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지키기 위해 현금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주주몫인 배당금까지 손을 대야하는 어려운 국면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주요 7개 은행은 2004년 초부터 2007년 중반까지 모두 254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월가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초호황이었다.



그러나 2007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에 대해 1072억달러의 상각을 단행했다. 유례없는 침체에 빠졌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은행들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최악은 지났다고 할 수 있지만 은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내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8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바클레이의 마커스 아기우스 총재는 "서브프라임 신용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거래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고 자산가치도 회복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은행의 위기설이 재발되지 않는한 '어렵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생각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높은 증시 변동성은 물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말 G8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 강세(장기간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반등이 더 정확한 용어다.)를 지지한다는 입장이 나온 상황이다. 16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약세 기대를 품은 수출주들이 비상하며 2.7%나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까지 가세했다. 인플레 위험을 부추기며 금융시장을 짓누른 유가가 어느 정도 움직일 지도 지켜봐야한다. 원유시장 역시 '최악은 지났다'는 기류가 형성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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