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두+실개입'으로 환율상승 저지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6.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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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환율, 나흘만에 하락세 전환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으로 나흘만에 하락하며 104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가 환율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공식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병행된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하락한 1038원으로 마감했다.



수급상으로 수요 우위 장세임이 분명했지만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정부가 환율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주보다 2.9원 오른 1043.9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로 소폭 상승했다. 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 1040원 초반에서 등락했다.



장중 내내 1040원 초반에 움직인 환율은 오후 2시10분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하락흐름으로 돌아섰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현 시점에서 정부는 환율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공식 구두 개입을 전후로 환율은 빠르게 하락했으며 1040원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당국의 구두개입 이전에 달러 매도 실개입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당국의 공식 구두 개입 전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실개입 및 구두개입에 이어 또 한 차례 달러 매도 실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개입 창구는 국내 K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부가 달러 매도를 하면서 환율 상승세를 제한했지만 추세는 여전히 상승 쪽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와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 등으로 수요우위 장세가 쉽게 하락 반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상승 우호적인 수급 여건 속에서 상향 테스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당국 개입 경계로 환율 상승 속도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65억63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6억64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40.8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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