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실업률이 5.5%로 치솟으면서 증시를 급락시켰던 지난 6일 이후 최대폭 급등이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지난 5월1일 이후 1개월반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달러는 이제 강세국면으로 확실하게 돌입한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은 108엔선도 넘어섰다.
유로화가 1.53달러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지난 4월 1.60달러까지 치솟은 것이 다시 뚫리지 못할 사상최고치로 결론내려질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74선마저 넘으면서 지난 3월 71선까지 낙폭을 확대한 것이 사상최저치였음을 확신하게 만들고 있다.
선진8개국(G8) 재무장관 회담,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책회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의 상원 증언 등 최근 국제유가(WTI) 급등세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WTI가 1.37%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세계경제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유가 상승추세가 이번주부터 꺾일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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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장관이 OPEC 회원국은 물론 주요 원유 수입국가인 미국, 중국. 인도 등과도 대책회의를 갖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 상원이 CFTC 위원장에게 원유시장의 투기 방조 여부를 추궁하는 정도까지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유가를 하락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압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까지 나서서 원유 수요 전망을 축소하는 등 전세계 공동으로 WTI 상승세를 막으려는 강도 높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가가 하락해야 음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물가지수의 앙등 우려를 제거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근원(Core) CPI가 0.2%에 머물렀다.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된 것은 최근 3개월간 1.8%(연율)에 그친 근원CPI였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3%였지만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준리(FRB)의 관리범위인 1.5∼2.0% 이내로 들어오면서 인플레 우려가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인플레가 곡물, 비철금속, 유가 등 상품(Commodity) 가격 상승에 의해 유도됐는 데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잃지 않고 있는 WTI와 옥수수만 꺾을 수 있다면 인플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WTI 하락에도 불구하고 CRB상품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조선, 해운 등 속칭 중국관련주의 주가 급락을 야기시켰던 발틱건화물지수(BDI)는 또 4.9% 급락하며 6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6일 연속 하락한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 조선업종과 하루 13% 넘게 폭락한 대한해운 (1,913원 ▲56 +3.02%), 5일 연속 하락한 한진해운 (5,220원 ▲40 +0.77%), 이틀 연속 급락한 STX팬오션 (3,540원 ▲10 +0.28%) 등 해운업종이 BDI 급락을 딛고 상승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날 지수 상승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듯 싶다.
8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한 중국 증시가 오를 때도 됐다고 보이기 때문에 중국증시 상승이 시작되면서 BDI 하락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운 업종이 상승반전할 수 있다면 60일 이평선인 1780선까지 단번에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
미국 금융주가 바닥을 친 모습이기 때문에 국민은행 (0원 %),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등 은행주도 오름세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LG전자 (110,100원 ▲600 +0.55%) 등 IT전자는 분명 가장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