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조, 16일 0시 전면 파업 돌입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06.15 18:21
글자크기

정부측 협상서 합의점 못찾아…전국 각 건설현장 마비 우려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가 16일 0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특히 비노조원까지 이번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건설현장마다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와 민주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는 15일 오후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테이블에서 유가급등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와 표준임대계약서 체결에 대해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노조측 관계자는 "정부가 내놓은 고유가대책에서 건설기계만 제외된 데 대해 노조원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내놓은 카드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미흡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조가)관급공사에 대해선 파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란 국토부의 설명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6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와 청계광장 등에서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전국 각 건설현장마다 공사가 중단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노조원들마저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자칫 각 현장이 마비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으로, 국내 전체 덤프트럭의 38%인 1만7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16일 노조의 작업거부에 대비, 전국 자자체 및 자체 산하기관 등 공공 발주처와 공동으로 집단행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현재 소속·산하기관 1818개 공사 현장 가운데 24개 현장에서 덤프트럭의 작업 거부가 이뤄지고 있으나, 실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영종도 하늘도시 1곳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