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민노당 농성천막 박살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조홍래 기자, 조철희 기자 2008.06.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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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MB심판' 시민농성단이 사용하던 탁자를 부수려하고 있다.↑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MB심판' 시민농성단이 사용하던 탁자를 부수려하고 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한국자유총연맹,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3000여명은 13일 오후 5시경 사이렌과 경광등을 장착한 차량 수십대를 앞세우고 청계광장을 지나갔다.

이들은 '국정흔들기 중단촉구 국민대행진'을 벌이다가 청계광장에서 12일째 'MB심판'을 주장하던 시민농성단이 사용하던 집기와 전시물을 파손하고 이에 항의하는 농성단원과 충돌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농성단에게 주먹질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단식농성중이던 청계광장 주변 천막도 부수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단식농성을 벌이며 사용하던 천막이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완전히 파손됐다.↑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단식농성을 벌이며 사용하던 천막이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완전히 파손됐다.
또 취재 중이던 기자들과도 충돌했다. 카메라를 들이댈 때 "찍지마라", "카메라를 부수겠다"며 제지했다. 진보신당 인터넷방송 '칼라TV'를 진행하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떠밀리며 방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뒤늦게 제지에 나서 사실상 충돌 사태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샀다.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기중이던 전의경 일부를 투입했다.

한 경찰관은 피해 농성단원이 항의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의 감정이 격해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MB심판' 시민농성단이 사용하던 집기를 파손하자 이에 한 농성단원(오른쪽)이 항의하고 있다.↑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MB심판' 시민농성단이 사용하던 집기를 파손하자 이에 한 농성단원(오른쪽)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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