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론을박' 동남아펀드, 투자 전략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6.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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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성과 기대는 'No', '고수익-고위험' 분산투자 명심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 지역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투자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최근 방한한 데스몬드 탄 싱가포르 UOB자산운용 마케팅담당 이사는 "아세안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무한 기회의 땅"이라며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강력한 내수성장 및 인프라 증가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탄 이사는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베트남에 대해선 이미 악재가 반영돼 반등 가능성이 크고 구조적으로 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박사도 "베트남이 앞으로 12개월 내 인플레 안정 노력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5.5~6%는 쉽게 도달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에 들어갈 기회"라고 밝혔다.



반면 HSBC는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세계가 금리 인상 추세여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대한 주식 보유율을 0%로 줄여라"고 권고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6월 펀드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인플레와 정치적 불안은 동남아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이라며 "중앙은행의 적절한 대응이 부족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인플레 압박은 이들 국가에 부담인 게 사실. 결국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 느긋하게 장기 수익을 거둔다는 '가치 투자' 전략이라면 이들 지역 경제는 더없이 낙관적이지만 적어도 일 년 안에 성과를 거둔다는 단기 투자자라면 피해야 할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이머징마켓 투자 메리트가 높은 만큼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다는 건 상식적인 사실"이라며 "최근엔 원자재 보유 지역에 따라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이 지역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투자 국가 비중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아세안우량기업종유주식1(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9%인 반면 베트남에 투자한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ClassC1'은 -23.06%을 기록했다. 'NH-CA베트남아세안'펀드의 베트남 투자비중은 지난 22일 현재 11.47%에 달한다.



박 연구위원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소비국인 중국과 베트남 투자 성과가 엇갈린 것도 이 때문"이라며 "동남아 국가에 대해선 개별 국가보다 지역적으로 접근해 분산투자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갑론을박' 동남아펀드,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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