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촛불 별탈없이 꺼졌지만…

김창익 기자 2008.06.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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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불가 입장고수땐 '촛불' 장기화될듯

6·10 촛불 별탈없이 꺼졌지만…


10~11일 아침까지 지속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위한 6.10 촛불 문화제는 평화적으로 마무리 됐다.

자정 넘어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스티로폼 박스를 쌓아 컨테이너에 넘으려는 과정에서 잠시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시위자들은 자율조정을 통해 이날 집회를 끝까지 평화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5월2일 촛불집회 시작 후 최대 인파인 50만 명이 모인 이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 것은 우리 시위 문화를 진일보 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시위대는 집회 장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자체 정리하고, 시위 방식을 놓고 참가자간에 마찰이 생길 때 마다 대화를 통해 민주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 집회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국민저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촛불집회 장기화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중심으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일관되게 "전면 재협상" 요구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통상마찰 가능성을 이유로 "재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집회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정부가 6월20일까지 주권자인 국민의 전면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민항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촛불집회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특히 보수단체의 이른바 맞불집회도 더욱 거세지고 있어 진보-보수간 정면 대립양상도 빚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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