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우회상장 오알켐 적정가 논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6.09 16:02
글자크기

(상보)11거래일 상한가…장중 한때 상한가 풀려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우회상장을 발표한 직후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오알켐 (205,000원 ▲3,500 +1.74%)의 적정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오알켐의 적정주가를 공식적으로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과거 셀트리온의 장외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1만859원이 적정주가로 오해되면서 과열논란을 불러일으켰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알켐은 1만5050원에 마감, 11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오전 한 때 1만30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오알켐의 거래량은 380만주 가량으로 셀트리온 우회상장 발표 이후 일평균 거래량 16만5000주의 20배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은 장외시장에서 1조1154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며 “양사간 합병 비율 및 증자로 인한 주식 수 증가를 감안할 때 주당 약 1만859원에 해당하는 가치 환산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보고서 내용대로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셀트리온의 장외주가를 기준으로 오알켐의 주가를 단순 계산한 수치였다.



하지만 오알켐이 연일 상한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에서 내놓은 분석자료가 없는 만큼 이 가격이 적정가로 인용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 “당시 보고서는 셀트리온의 적정한 밸류에이션(가치)를 측정해 내놓은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장외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주당 5000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셀트리온의 코스피 상장이 무산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고 4월 이후 3000원 후반대로 주가가 떨어졌다. 셀트리온의 장외시장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자연히 낮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계산한 것은 직접 상장이 무산되면서 장외가격이 폭락한 시기의 셀트리온의 주가가 기준이 됐다”며 “이를 회사의 가치가 반영된 적절한 주가라고 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장외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조원(주당 6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현재 장외가격은 주당 4800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오알켐의 적정주가에 대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래가치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주가수준은 과열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이 조만간 대형 다국적제약사와 추가로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안다”며 “이 회사의 장기적인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적절한 가치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수익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앞으로 좀 더 지켜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