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단기환매·장기보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6.0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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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메리츠증권은 9일 최근 물가급등과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경제 불안으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는 베트남펀드에 대해 "1년 미만 단기투자자라면 '비중축소'나 '환매'가 합당하지만 3년 이상 장기투자자라면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베트남 증시급락의 배경은 최근 물가급등과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경제 불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받는다"며 "베트남 동화의 미국 달러 페그로 달러표시 수입물가 상승이 그대로 반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발효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돼 유동성을 확대시킨 것이 인플레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베트남펀드, 단기환매·장기보유"


또한 1분기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111억달러로 지난해 적자규모 124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무역수지 악화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입액 증가 △외국인투자로 인한 자본재 수입증대 △WTO가입 등으로 인한 관세율 인하로 수입수요 증가 △고도 경제성장으로 고급소비재 수입급증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현 상황이 급격한 경제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베트남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금 유입은 지속돼 외환부족이 심각하지 않고 인플레 억제 등 경제안정화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의 외국인투자자 수급동향을 보면 연초까지 순매수 규모는 급격히 줄었으나 다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에는 작년 9월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돼 외국인이 베트남 시장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폐쇄형 '환매 불가'… 손실+환매금 5% 수수료 부담
국내의 베트남펀드는 한국투신을 비롯한 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으며 5월29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은 평균 -39.10%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높은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단위형, 폐쇄형이어서 환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이미 수익률이 급락해 큰 폭의 원금손실에 중도환매 수수료를 지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베트남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기투자를 염두에 뒀고 투자리스크를 감안하고 있어 섣부른 환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 펀드는 개방형, 추가형 펀드여서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중도 환매시 이익금에 대해서만 환매수수료가 부과돼 현 시점에서 환매로 인한 추가부담은 없다.

반면 다른 펀드들은 단위형, 폐쇄형으로 4~5년간 환매가 금지돼있거나 환매자금의 약 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누적된 손실에다 그나마 남은 투자금의 5%를 부담하면서까지 환매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1년 미만의 단기투자자라면 '비중축소' 혹은 '환매'가 합당하며 3년이상 중장기투자자는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펀드 특성별로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설정된 폐쇄형, 단위형 펀드는 중도환매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베트남펀드, 단기환매·장기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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