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베트남 증시급락의 배경은 최근 물가급등과 무역수지 악화에 따른 경제 불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받는다"며 "베트남 동화의 미국 달러 페그로 달러표시 수입물가 상승이 그대로 반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발효 등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돼 유동성을 확대시킨 것이 인플레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현 상황이 급격한 경제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베트남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금 유입은 지속돼 외환부족이 심각하지 않고 인플레 억제 등 경제안정화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폐쇄형 '환매 불가'… 손실+환매금 5% 수수료 부담
국내의 베트남펀드는 한국투신을 비롯한 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고 있으며 5월29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은 평균 -39.10%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높은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단위형, 폐쇄형이어서 환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이미 수익률이 급락해 큰 폭의 원금손실에 중도환매 수수료를 지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베트남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기투자를 염두에 뒀고 투자리스크를 감안하고 있어 섣부른 환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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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베트남포커스혼합',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 펀드는 개방형, 추가형 펀드여서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중도 환매시 이익금에 대해서만 환매수수료가 부과돼 현 시점에서 환매로 인한 추가부담은 없다.
반면 다른 펀드들은 단위형, 폐쇄형으로 4~5년간 환매가 금지돼있거나 환매자금의 약 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누적된 손실에다 그나마 남은 투자금의 5%를 부담하면서까지 환매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1년 미만의 단기투자자라면 '비중축소' 혹은 '환매'가 합당하며 3년이상 중장기투자자는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펀드 특성별로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설정된 폐쇄형, 단위형 펀드는 중도환매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