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때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라

최환웅 기자 2008.06.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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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증시는 상극인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물가가 오르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부각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인플레이션 - 주가 상관관계는

인플레에 꼭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시장연구원 알란 스크레인카는 "물가상승은 역설적으로 기업이 가격상승을 소비자에게 잘 전가하고 있다는 뜻이니만큼 기업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물가상승기에는 주식보다 장기국채의 수익률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봇슨어소시어츠에 따르면 1927년부터 물가상승률이 4% 이상인 해에는 주식투자는 평균 6.9%의 수익을 냈지만 장기국채는 2.8%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런 이유로 주식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수익을 줄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임계점은 CPI 상승률 4%?


물가상승률이 4%를 넘는지 여부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S&P 증권연구소의 수석 투자연구원 샘 스토발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척도로 1960년대부터의 인플레이션을 연구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4% 이하면 S&P 500지수가 한 달에 평균 1%씩 성장하지만 4~6%면 주가는 한 달 평균 0.3%씩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마지노선인 4%에 바짝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의 정도보다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되는 중인지 여부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봇슨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1980년에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12%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주가는 32%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13% 이상이었던 1979년에 비해 완화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상승률 자체는 낮더라도 상승폭이 커지는 기간이라면 투자자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네드 데이비드 연구소에 따르면 물가상승폭이 커지는 시기에는 주가는 연간 0.5%의 상승세도 보이지 못하는 반면, 물가상승이 진정되는 기간에 주가는 평균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 핵심 CPI 주목해야



미연방준비위원회(FRB)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근거로 물가상승정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핵심 CPI에 주목해야 한다. IT리서치업체인 인베스테크의 제임스 스택은 “물가상승의 압력이 높거나 상승폭이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선까지 올라간다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이 갈 것이다.”고 한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분석가인 리즈 안 손더스는 핵심 CPI와 주식시장 가치 사이에는 “완벽한 반비례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1960년 이후로 핵심 CPI가 2~3%사이일 때에는 S&P 500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9.7이었는데, 핵심 CPI가 4~5%로 높아지면 평균 14.8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미국의 4월 핵심 CPI 상승률은 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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