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퀸' 사칭사건? 알고보니 지역주민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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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에 참석한 '이화여대 퀸'을 보도한 뉴시스 기사.↑퍼레이드에 참석한 '이화여대 퀸'을 보도한 뉴시스 기사.


때아닌 '이화여대 퀸'의 등장에 이대생들이 격분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심학산 돌곶이 꽃마을 축제'의 꽃차 퍼레이드에 '이화여대 퀸'이 출연했다. 이 행사가 보도된 사진 속의 여성은 흰 드레스를 입고 화환을 썼다. '08 이화여대 미스코리아'라고 적힌 분홍색 어깨띠를 두르고 오픈카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 미인대회의 효시가 된 이화학당의 메이퀸 선발대회는 1908년 5월31일 처음 열렸다. 78년 이대 24개 과가 성상품화와 평등권 위배를 들어 선발을 거부하면서 메이퀸 선발대회는 완전 폐지된 상태다.



사진속 여성은 이화여대 학생이 아니라 파주시 지역주민으로 확인됐고, 이 행사 소식을 접한 이대 측은 행사 주최측에 항의를 한 상태다.

개막행사를 기획한 파주시 월롱면사무소 관계자는 2일 사진속 여성에 대해 "이대 학생이 아닌 지역 주민"이라며 "지역에 이대 유치를 환영하는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연출한 것이다. 이대를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예전에 유명했던 메이퀸을 생각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순한 의도로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대 홍보실에서 문제를 제기해와 상황을 설명했고 그쪽도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대 관계자는 "행사주최측에서 먼저 도움을 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학교와 상관없는 행사이고 학생을 내보낼 수는 없어 거절했다"며 "그 행사는 이대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학교측 대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 진상을 조사중이고 대책도 논의중"이라며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대 총학생회 관계자도 "이대 메이퀸이 없어진지 오래됐다. 그 사진에 나온 사람이 이대 학생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불쾌해했다. 총학 게시판에도 "아직도 학교에 메이퀸이 있나, 메이퀸이 있다고 해도 저런 꽃축제에 나가서 손을 흔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확인·정정·항의가 필요할 거 같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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