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골프부 창단 멤버로 최근 끝난 2008 한국프로골프(KPGA) 티칭프로테스트에서 5언더파 139타를 쳐 수석합격을 차지한 박진오(30·사진)씨. 그는 어렵기로 유명한 이 시험을 통과한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백씨는 서울 신사중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집 앞 골프연습장을 따라갔던 일을 계기로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제대로 된 연습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할 수 있었다. 1998년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그는 그해 골프부를 창단해 회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세 차례 성균관대 골프부가 연습하는 곳을 찾아 골프를 배웠다.
그 후 그의 인생은 새파랗게 펼쳐진 필드로 들어섰다. 한국능률협회에서 지원하는 '비즈니스 골프'라는 번역서를 출간했고, 스폰서와 계약도 맺을 수도 있었다. 덕분에 졸업 후에는 2~3년간 골프에만 집중했다.
훈련시간은 늘었지만 실력은 금세 따라오질 않았다. "골프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연습장에 나와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시절이 있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학업을 계속했으니까 훈련시절이 없이 뛰어든 것이죠.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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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업을 병행했기에 좋은 점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골프선수들은 골프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슬럼프에 빠질 때는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하지요. 저는 다른 길을 생각해보고 개척할 준비를 해서인지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스카이72 골프장내 골프아카데미에서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KPGA 3부 투어에서 꿈을 키워 가고 있다.
"투어를 다니면서 제 실력을 더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대 체육교육대학원에 지원해 공부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골프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하거나 강단에 서는 것이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