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관리 급부상...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2008.05.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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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재정부 수장 회동 영향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29일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한은 이성태 총재와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의 회동이 물가관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면서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급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행렬과 월말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도 채권 매수를 위축시켰다.



이날 증권업협회가 장마감 기준으로 고시한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5.43%, 5년물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5.52%로 거래를 마쳤다.
물가 관리 급부상...금리 상승


- 미국 국채수익률은 내구재 주문 실적이 시장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영향으로 상승. 경기가 점차 호전되고 있어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각에 무게. 2년 2.62%(+12bp), 5년 3.34%(+12bp), 10년 4.00%(+8bp), 30년 4.69%(+5bp)

- 국내채권금리는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급등. 치솟는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향후 물가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특히 전일 열린 한은과 재정부 수장의 회담이 물가관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면서 채권 매도 폭발.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부의 일방적인 금리 인하 주장이 후퇴할 수 있기 때문.



-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7원 떨어진 1030.3원에 마감했지만 채권시장의 매수를 자극하지 못함. 외국인들도 닷새째 국채선물 순매도를 지속, 매수심리를 위축 시킴.

- 4월 광공업생산과 5월 소비자물가 등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부담도 금리상승요인으로 작용. 국내 경기의 둔화 기대와는 달리 4월 광공업생산이 1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채권 매도를 부추김.

- 국고채 3년과 5년의 금리차이는 전일보다 0.01%포인트 축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국채 5년 매수가 이어짐. 그러나 추가 금리차이 축소는 불투명.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물가 문제가 시장의 이슈로 재등장 하면서 금리인하가 물건너 갔다는 판단이 우세했다"며 "채권수급이 우호적이지만 외국인매도 등 악재요인도 많아 국고3년 기준 5.50%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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