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 딛고 이틀째 상승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2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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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재 주문 호조, 유가 급등과 금융주 악재 눌러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유가 재반등에 따른 부담감과 숱한 금융 악재를 이기고 이틀째 상승에 성공했다.

4월 내구재 주문의 예상밖 호조 소식은 이날 뉴욕 증시를 지지해준 요인이었다. 에너지주와 상품주도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떠받쳤다.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과 4월 내구재 주문에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모간스탠리가 북해산 브렌트유가가 쉽게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유가가 130달러 이상으로 급반등하자 뉴욕증시는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장마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투자자들은 공방을 벌이다 내구재 주문 개선을 계기로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고, 이는 장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6%(45.68포인트) 오른 1만2594.0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40%(5.49포인트) 상승한 1390.8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22%(5.46포인트) 뛴 2486.70으로 장을 마쳤다.

피터 카딜로 아발론 파트너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매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면서 "이는 시장이 상승추세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전 미국 상무부는 4월 내구재 주문이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할 경우 내구재 주문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4월 내구재 주문이 1.5%,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간스탠리의 유가 전망이 유가 반등을 주도했다. 글로벌 이코노믹스 공동 헤드인 리처드 베너는 "공급 제약이 여전히 글로벌 수요를 능가하고 있어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너는 "고유가로 선진국들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지만, 우리는 공급상 제약으로 브렌트유가가 쉽게 15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유가는 125달러대에서 130달러대로 급반등했다. 하루 5달러 이상 변동폭을 기록할 정도였다.

결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18달러 오른 배럴당 131.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카딜로는 "이날 증시는 경제 지표와 유가에 영향받았다"면서 "유가는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주들은 새로운 신용우려 악재가 터져나오며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권감독기구가 베어스턴스의 부실 과정에서 어떠한 부적절한 조작이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가 대형은행들로부터 지역 소형은행으로 옮겨붙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하이오주의 3위 지역 은행인 키코프는 부실 대출 전망을 배로 확대했다.

씨티그룹도 이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추가 자본 모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G의 주가는 4.67% 하락했다.



폴 놀테 힌드데일 어소시에이츠 투자책임자는 "금융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는 0.8%, 이날 금융주 악재의 발단이 된 키코프는 10.7%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코아와 캐터필러도 내구재 주문 개선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코아는 2.9%, 캐터필러는 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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