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및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2% 급증했다. 사용자는 239만명으로 21.0% 늘었다. 1인당 사용금액도 76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모두 한국은행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사용 인원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지난해말 239만5000명이던 신용카드 해외 사용자는 올 1분기 238만9000만명으로 0.3% 줄었다. 사용자는 줄었는데 사용금액은 늘어났다는 점에서 카드 사용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원화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율은 다소 주춤했다. 사용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4%(전년동기 대비)에서 올 1분기 30.2%로, 사용인원 증가율도 26.5%에서 21.0%로 각각 둔화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4억3000만달러로 전체 사용액의 78.0%를 차지했고 직불카드가 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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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들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의 국내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갈수록 줄고 있다. 기간중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 증가했고 1인당 사용금액은 491달러로 21.3% 늘었다.
그러나 사용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6.3% 줄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19.8%가 감소했다. 사용금액도 전분기에 비해서는 19.0% 줄어 기세가 꺾였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으로 증가율 자체는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해외여행 규모 자체가 계속 증가추세이기 때문에 사용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여행객들이 물가나 경제악화의 영향을 크게 안 받는다고 추정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