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대각선교섭 참가, 적전분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5.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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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등 '불참' 입장 바뀔지 주목.."금속노조에 휘말려" 지적도

GM대우가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에 참가했다.

그동안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쌍용차 등과 보조를 맞추며 금속노조와의 산별교섭에 응하지 않던 GM대우가 교섭에 응함에 따라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쌍용차 (5,500원 ▼150 -2.65%)의 경우 23일 오후 2시30분에 열릴 예정인 대각선 교섭에 참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 중이다. 현대차, 기아차는 아직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때 내부적으로 협상 참여를 검토하는 등 입장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전일 금속노조와 상견례를 겸한 대각선 교섭(3차)을 가진 데 이어 23일 오전 10시에 열린 대각선 교섭(4차)에도 나갔다.

지난 15,16일의 1,2차 교섭에 불참했던 GM대우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비롯한 교섭위원 전원이 이날 3차교섭에 나가 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GM대우는 당초 이날 교섭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교섭 30분전 참가를 결정했다.



GM대우의 입장 선회는 개별 회사가 들어줄 수 없는 내용의 임단협 요구안을 금속노조가 제시하기는 했지만 '임단투 시즌'을 맞아 아무런 대화채널이 없이 대치상태를 지속하는 것보다는 일단 교섭에 나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완성차 4차가 중앙교섭, 대각섭교섭 등 산별교섭에 불참하자 금속노조가 6월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 들며 사측을 압박한 것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산별교섭 참가를 기피하면서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우려해 왔다.

미국 자동차노조와의 산별교섭 경험이 있는 GM의 자회사라는 점 역시 GM대우가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에 나서기로 한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상견례를 겸한 22일 교섭에서는 노사 양측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각각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그리말디 사장은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측은 향후 교섭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노사가 각각 간사를 선임했으며 교섭일정은 간사를 통해 조정키로 했다.



GM대우는 사장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교섭권을 유기준 수석 부사장에게 위임하고 금속노조도 이를 받아들였다. 금속노조는 정갑득 위원장이 박근태 부위원장으로 교섭권을 위임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GM대우차 지부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측을 압박한 결과"라며 "23일 쌍용차 지부의 교섭 향방도 전체 대각선교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는 그동안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 대각선교섭에 모두 참가하지 않았지만 '불참'을 확정했다기보다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추이를 지켜 보자는 쪽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대각섭교섭에 응하지 않았으나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교섭에 나갈 경우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대각선 교섭에 응하는 것 역시 '중앙교섭->대각선교섭->전면파업' 카드를 차례차례 제시하며 사측을 압박해 온 금속노조의 의도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이 될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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