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부 심리로 열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 정 회장은 "판결결과와 관계 없이 사회공헌기금 출연약속을 모두 이행하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이 재판은 변호인측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하고 검찰이 원심대로 징역 6년을 구형하면서 50여분만에 일찍 마무리 됐다. 재판부가 잡은 선고공판 기일은 오는 6월 3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 기공식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다. 이미 사전에 러시아 정관계 고위인사 500여명을 초청해 놓았기 때문에 행사 자체를 변경하기는 어렵다. 재판부의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 회장은 선고 다음날인 4일 서둘러 모스크바 또는 파리로 날아가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정 회장은 해외 공장 건설과 관련한 행사가 있으면 미리 현지에 가서 준비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곤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산 10만대 규모의 러시아 공장 기공식 참석을 계기로 러시아는 물론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등을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 회장은 3일 선고공판 직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는 구본무 LG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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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를 위해 26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기간동안 지난 4월에 준공식을 가진 베이징 2공장을 둘러보는 등 중국 공략 전략을 재차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