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1일(09: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HMC투자증권(옛 현대차IB증권)이 '범 현대가(家')라는 든든한 배경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투자금융(IB) 업무에 나선다. 1차 목표는 범 현대가에 속한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 당장 상장 작업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선점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범 현대가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KCC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만도를 인수한 한라건설 등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 범 현대가에 속한 비상장사 중 IPO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은 대략 10여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정몽구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현대차그룹에는 엠코, 현대로템 등 제법 굵직한 비상장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위아는 이미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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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이 가장 유력하다. 현대중공업이 9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 인수 여부.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 HCN, 한무쇼핑 등의 IPO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방송사업자인 HCN은 2010년까지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며, 현대홈쇼핑은 HCN 상장을 전후해 상장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분 37.75%를 갖고 있는 한무쇼핑의 경우 상장 시기를 2012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한라건설이 인수한 만도도 IPO 가능성이 높은 범 현대가 소속이다. 한라건설측은 이미 만도의 상장시기를 오는 2010년 6월로 잡고 있다.
다만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에는 현대증권이 있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사명을 놓고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앙금이 남아있는 상황. 현대아산, 현대택배 등이 IPO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경우 HMC증권이 주관사를 직접 맡지는 못하지만 인수단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파상적인 지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