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실적, 정유사 의존도 너무 높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5.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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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순익, 정유사 의존도 10년 최대
-정유사 이익 줄면 전체 순익도 급락 전망
-美 증시에도 영향 줄 듯

미국 S&P500기업들의 1분기 순익 감소폭이 예상 보다 작았지만 이는 정유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의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유사들의 순익과 다른 기업들의 순익 격차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컸다고 19일 보도했다. 정유사들을 제외했을 때 순익 감소율은 26%에 달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정유 기업들은 1분기 순익이 전년비 25.9% 급증했다. S&P500기업 10개 업종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지난 주말까지 1분기 순익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순익 감소율은 18.3%로 나타났다. 정유사들을 제외했을 때 순익 감소율은 이 보다 7.7%포인트 더 높은 26%에 육박했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평균 순익에 정유사들이 기여한 몫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앞으로 정유사들의 마진폭이 줄어들 경우 S&P500기업의 순익이 급격히 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증시 랠리가 중단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정유회사들이 정제마진 축소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면서 가동률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이후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미 정유사들의 주간 생산시설 가동률은 81.4%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가동률이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카트리나로 인해 생산 시설 피해가 발생한 2005년이었다.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것은 휘발유 등 완제품 가격 상승이 원유가격 상승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 국제유가는 당시 배럴당 117달러에 도달, 최근 1년간 80% 폭등했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은 1년새 41% 상승,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미국내 10대 정유사들의 지난 4분기 정제마진은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3대 정유사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12억달러에서 94%나 급락한 6700만달러로 추락할 것이라고 톰슨 파이낸셜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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