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어제 나 때문에 여럿 고생"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5.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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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조찬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정례회동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처리와 국정쇄신안, 당 지도부 구성, 친박 복당 등 당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강대표가 당 차원에서 마련한 민심수습책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쇠고기 시장 전면개방과 광우병 파동 등으로 급락한 지지도 회복을 위해 당·정·청간 소통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찬 회동에 앞서 "나 때문에 어제 여러 사람이 고생했다"고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28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강 대표가 "(한나라당) 당원들도 어제 많이 나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지나가면서 보니까 많이 나왔더라. 창문을 열어 인사하려고 했는데 (경호에서) 열지 못하게 하더라"고 답했다.



'참석'과 '불참'을 놓고 오락가락하던 이 대통령은 전날 고심끝에 5.18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광우병 파동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농민과 노동자,학생 등의 기습시위까지 예상돼 만류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새 정부 출범후 첫 5.18 기념일인데다 '광주'와 '5.18'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크나큰 아픔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지금과 같은 민주화 사회를 이루는데 큰 초석이 됐다"고 평가하고 "5.18 정신을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는 정신적 지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전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행사에는 사상 최대규모 경찰병력이 동원돼 철통경비가 펼쳐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주변에 투입된 경찰력은 전·의경 74개 중대 6700여명과 내.외근 경찰관 1300여명 등 모두 8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을 동원했다. 경찰은 5.18 묘지뿐 아니라 공항에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양편에도 사복을 입은 의경과 경찰관들이 50미터 간격으로 배치하는 등 기습시위에 대비한 철통경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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