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 복당 되면 당대표 출마 안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9일 당 대표 출마와 관련,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전부 복당되면 당 대표에 출마 안하겠다고 약속했던 문제"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하는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제안받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친박 당선자들의 선별복당론에 대해서는 "분명히 제 입장을 말씀드렸고 변화 없다"고 못박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복당 문제가 오갈 것 같느냐는 질문에 "(회동에서) 그런 얘기도 있겠죠"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회동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게 있느냐는 물음엔 "대통령께서 당 문제는 당이 할일이라고 했고 복당도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며 "대통령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국회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전날 밤 급히 결정된 이 대통령과의 회동 성사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11일 호주로) 출국 전 한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전갈이 왔다"고만 했다.

언제 어떤 식으로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전갈 온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대통령께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러면…(안 만나겠느냐)"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또 전날 대구에서 "사심 없이 나랏일을 하겠다"고 한데 대해선 "그건 지역구에서 항상 하는 얘기"라며 "어버이날 주민께 감사드리고 바르게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