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지역 농가, 닭·오리 6000마리 몰래 사육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5.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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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조류 전수조사 결과… 검역원에 AI 감염 검사 의뢰

서울 광진구청내 자연학습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송파지역에서 닭과 오리 6000여마리를 몰래 사육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광진구내 AI 발생 이후 시내 조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송파구 문정·장지지구내 25개 무허가 사육농가가 닭과 오리 6000여마리를 불법 사육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현행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조례에 따르면 서울에서 농업용으로 가축을 사육하려면 자치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송파구 관계자는 "닭은 200마리, 오리는 150마리 이상 키우면 축산농가로 인정받는다"며 "문정·장지지구 개발에 따른 손실 보상을 노리고 닭과 오리를 불법 사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내에서 식용이나 관상용 등으로 사육되고 있는 조류는 총 1만8500여마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8170여마리, 서초구 1500여마리, 구로구 960여마리, 중랑구 950여마리, 강동구 840여마리, 강남구 480여마리 등이다.

시내 각급 학교별로는 유치원 41곳 265마리, 초등학교 24곳 224마리, 중.고교 21곳 158마리, 대학 3곳 44마리 등 총 89개 학교에서 691마리의 조류를 사육해 왔다.

시는 AI 확산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 어린이대공원 조류 10마리, 서울대공원 조류 20마리, 송파구 농가 오리.닭 12마리를 지난 8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또 시교육청과 협의해 시내 각급 학교 사육 조류에 대해 1일 1회 방역작업을 벌이고 예찰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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