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美, 수입 중단 좋다고 하면 된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08 12:12
글자크기
-호주 외무장관과 환담
-광우병 발생하면 수입 중단, 해결책 간단
-11~20일 호주·뉴질랜드 방문 후 행보 주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미국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 미국을 향해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해도 좋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무부장관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미국이 최근 몇년 동안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 문제의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이 자신있어 하는 만큼 미국도 손해볼 일 없고 한국 국민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11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그는 이날 환담에서 "(호주방문을) 가슴 설레며 기대하고 있다"며 "처음 외국을 방문한 곳이 호주였고 남다른 각별한 추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호주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두나라의 우호를 돈독히 하고, 호주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두나라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길 바란다"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호주 정부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출국 후 17일까지는 호주 주요도시인 퍼스, 카라카, 캔버라, 시드니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15일에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면담한다. 18일부터 귀국 전까지는 뉴질랜드를 돌아보며 헬렌 클라크 총리와도 면담할 계획이다.

이번 호주 방문에서는 보좌관 1명만 박 전 대표를 수행한다. 수행단과 취재진을 몰고 다녔던 박 전 대표의 해외 방문 치고는 매우 단출하다.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 아직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 기간 동안 박 전 대표 혼자 차분히 입장을 정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귀국 시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일(22일)과 엇비슷한 점도 그렇다.

이날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직도 겸하므로 경선 결과에 따라 친박 인사들의 복당 논의 및 교섭단체 구성 등 향후 대응책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