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실적이 바람막이 돼줄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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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월트디즈니 실적 월가 예상상회
-펠트스타인 "경기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유가의 상승세가 무섭다. 종가 기준으로 120달러 고지마저 넘어섰다. 유가는 달러 약세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및 투기 등이 겹치며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6~24개월안에 유가가 150달러에서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식품 가격 상승세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이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자칫하면 말 그대로 경기침체속 물가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위협이 커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기준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하는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에서 빠져나오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반대로 상품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



최근 경기지표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틴 펠드스타인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지난해말에 비해 거의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의 규모와 지속시기는 주택경기에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 5명중 4명이 현 경제상황을 침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6개월전만 해도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46%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 수준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실적이 바람막이 돼 줄까

그러나 이 같은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기업 실적 2개가 전날 장마감후 발표돼 투자자들은 최소한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기업의 실적이 바람막이가 돼 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와 엔터테인먼트그룹 월트디즈니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3분기 순익이 17억7000만달러(주당 29센트)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38센트로 팩트섹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36센트를 웃돌았다.

월트디즈니 역시 2분기 순익이 11억3000만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 전년동기(9억3100만달러, 주당 44센트)에 비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주당 51센트를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도 87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79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은 기술주인 나스닥의 향방을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날 기술주들은 시스코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순익이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외에서 시스코의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상승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데본 에너지, 트랜스오션, 뉴스코프, 알레그란 등이다. 데본에너지는 주당 2.33달러의 순익을, 트랜스오션은 주당 3.34달러의 견조한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와 마켓워치의 모기업인 뉴스코프 역시 주당 31센트의 3분기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관련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시 3월 미결주택매매가 발표된다. 미결주택매매는 전달보다 1%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도 발표된다. 생산성은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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