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삼성전자를 따라서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5.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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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DXI) 연중최고..금리인하 주목

미증시가 전약후강을 나타냈다. 장초반 패니매의 손실 악화로 하락출발했으나 후장들어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5일 이평선을 회복하며 마감함에 따라 코스피지수 추가상승을 불러낼 충분한 동력으로 작용할 듯 싶다.

1분기 손실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초반 7.3%나 급락했던 패니매는 60억달러의 신규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고 당국이 규제완화를 밝히면서 장중 10.4%까지 급상승 반전했다.
프레디맥도 개장초 6.9% 급락한 뒤 7.1% 상승 마감했다.



25년내 최악의 주택경기 침체를 종식시키기 위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정부와 모기지 대출업체에 대해 주택 차압을 피해줄 것을 촉구했던 발언이 힘을 얻은 가운데 FRB가 추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금융 불안감이 해소됐다.

FRB는 신용위기 완화를 위해 750억달러의 단기자금을 공여하는 등 현재까지 총 435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AMD)가 제조 부분과 개발 부분을 분할할 것이라는 소식에 9%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점도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AMD는 전날에도 6% 오른 데 이어 이틀간 16% 급등하며 2월 하순 이후 3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D램익스체인지지수(DXI)가 10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치며 2900대로 올라섬에 따라 전날 사상최고치를 돌파했던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가 고점 경신 행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1010원대로 올라서면서 환율 수혜까지 받고 있어 IT전자에 대한 시각이 보다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하락과 DXI지수 상승의 수혜를 받는 IT가 확실한 주도업종"이라면서 "발틱건화물지수(BDI) 상승과 신조선가의 견조한 상승에 따라 해운과 조선도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 강세를 주도하는 1등 공신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1%를 차지하는 IT와 10%를 점하고 있는 운수장비가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했다.

7조원을 넘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우려도 당장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전날 기준 7조507억원에 달하면서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가 7조5000억원까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중립형 및 인덱스펀드의 순자산이 최근 1주일만에 1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현재 8조9000억원에 이르는 데 이중 85%(경험상 최대 90%까지 차익매수에 진입한 경우가 있지만 주가의 단기 급등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가 차익매수에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매수여력은 7조5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전환에도 별다른 비중을 두지 않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가 매물 공백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매수 주체들이 조금만 활약해도 주가가 떨어지기보다 오르는 게 더 수월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이다.

최근들어서 외국인과 투신이 주식을 사지 않는 날에는 개인 또는 연기금이 대타 역할을 함으로써 매수 주체들의 선순환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소간의 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이 나오더라도 주가를 끌어내릴 정도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미증시 변동성(VIX)도 18.21%로 떨어지며 종가기준 연최저치를 경신했다. 약달러는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달러인덱스가 지지선으로 바뀐 73선 밑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아직은 약달러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약한 편이다.

하지만 배럴당 120달러대로 안착한 국제유가(WTI) 부담에서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증시 대부분의 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우 유틸리티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 무시할만한 일인지 아니면 대세 흐름의 전주곡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장중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컨버젼(선물매수-합성선물매도) 거래에 따라 만기 물량 출회 여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나서준다면 만기 주가 하락 부담이 일거에 해소될 수 있는 일이다.

전날 첫 거래를 시작한 주식선물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LG전자 (110,900원 ▲800 +0.73%) 선물가격이 현물에 비해 1.27%나 고평가되고 SK텔레콤 (57,900원 ▲400 +0.70%)이 0.84% 저평가됐다는 것은 아직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증거다.

주식선물의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에 따라 개별 종목의 향후 전망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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