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하나둘 제기되고 있지만 6일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는 예상을 훌쩍 넘는 22억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내며 신용경색 불안감을 자극했다. 내년 손실은 올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흉흉한 전망도 서슴치 않았다.
모기지 대출을 통해 집을 구하려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가장 많은 대출을 해주고 있는 패니 매가 모기지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이번 신용위기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집값이 오를 때는 과도한 모기지 대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집값만 오르면 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큰 위험이 없었다. 집을 팔아 돈을 벌 기회도 많았다.
그러나 장기간 호황을 보인 집값이 어느 순간 하락세를 넘어 급락세로 돌아서자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대출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에 모기지를 이용했던 계층이 타격을 입었다.
집값만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이번 신용경색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 채권시장을 넘어 구조화 상품 시장, 파생시장에까지 얽히고